원자재 급등시대, 식품업체로 살아남는 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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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급등시대, 식품업체로 살아남는 法

2008.05.02

- 찾자(Find) : 싸고 품질 좋은 대체원료 찾아라
- 높이자(Upgrade) : 가격경쟁 지양, 차별화된 제품으로 승부
- 줄이자(Lower) : 반품도 경쟁력, 반품부터 줄여라
- 듣자(Listen) : 고객, 임직원 아이디어에 귀 기울여라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원자재 가격으로 인한 식품업계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례로, 곡물가는 지난해에 비해 높게는 2~3배 올랐지만 쉽사리 가격을 올릴 수 없는 식품업체로서는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CJ제일제당은 'FULL'전략을 내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 Find : 싸고 품질 좋은 대체원료 찾아라
CJ제일제당은 최근 곡물가 급등 현상의 타개책의 일환으로 해외식량기지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식량안보차원에서 정부가 주도적으로 해외식량기지 건설을 준비하고 있어 정부案(정부주도형 사업모델)이 나오는 대로 민간참여를 유도할 것으로 예상돼, 이를 염두에 두고 다각도로 접근해나갈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의 수산가공 자회사 삼호F&G는 고급 어묵의 원료 수입처를 다변화했다. 이전까지 태국에서 연육을 수입하고 있었으나, 올 초 현지 인건비 상승에 어종 품귀 현상까지 겹쳐 원료비가 전년대비 80% 정도 상승해 원가부담이 가중돼 가격 인상 압력에 시달렸다. 삼호F&G는 이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수개월 간 전세계 수산물 공급업체를 면밀히 분석했고 파키스탄 업체에 시설 투자를 독려해 질 좋은 동일 어종을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 Upgrade : 차별화된 제품으로 승부, 덤 마케팅 자제
CJ제일제당은 생식두부, 식사대용식 두부 등 기존에 전무했던 새로운 카테고리를 형성하며 시장에 선풍적인 반응을 일으켜 출시 2년여 만에 시장점유율을 22%까지 끌어올렸다. CJ제일제당은 젊은 여성들이 웰빙과 다이어트에 큰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이를 두부에 접목해 최근 두부에 체지방 분해성분을 첨가한 프리미엄급 식사대용 웰빙두부를 내놓고 새로운 시장 확대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1+1' 등 덤 마케팅을 자제하는 대신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해 본격적인 품질 경쟁에 돌입했으며, 특히, 밀가루, 올리브유 등 소재 제품도 유기농으로 업그레이드해 시장에 선보였다.
 
▶ Lower : 반품량 줄이기에 전 직원 동참
CJ제일제당은 고유가, 고원자재가 시대에 '반품도 코스트'라는 인식 하에 반품 줄이기에 나섰다. 지난해 말부터 3개월 간 각 사업부 별로 산재되어 있던 반품 관련 팀을 통합해 반품개선T/F를 가동해 그 결과를 전 직원에게 공유했으며, 올해 반품량을 전년대비 80%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 Listen : 고객, 임직원 아이디어에 귀 기울여라
CJ제일제당은 고객의 소리를 듣기 위해 지난달에 주부 모니터 요원 300명을 모집해 정기적으로 제품 개선 아이디어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집에서 직접 제품을 사용해 보고 전문가 못지 않은 아이디어도 제출해 품질 개선에 도움을 주는 한편, 적극적으로 주변에 알림으로써 제품 홍보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삼호F&G는 일주일에 한번씩 아이디어 워크숍을 갖고, 생산 직원뿐 아니라 마케팅, 영업 등 관련 부서 임직원들이 모두 참여해 원가절감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다. 시경로 삼호F&G 대표는 "아이디어 워크숍은 각 부서와 회의를 거쳐 결과를 합산하는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막고 즉시 시행할 수 있어 효과적"이며 "전 직원이 회사 위기 상황을 공유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밝혔다.